돈의 기호記號를 추상하다.

 

자본주의는 네덜란드가 스페인과의 무역으로 부를 축적해 독립한 후 1602년 최초의 근대적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고 1612년 주식거래소를 설립한 때가 탄생시점이다.

네덜란드의 라이벌로 등장한 영국은 1875년 자국 통화가치를 금에 대한 평가로 고정시켜 통화공급량을 금보유량으로 결정하는 금본위제를 실시하여 제1차 글로벌리즘을 주도한다.

영국이 전쟁빚과 불황에서 복귀한 후 1931년 금본위제를 탈퇴하자 미국은 1935년 제2차 글로벌리즘을 이끈다.

​브래튼우즈에서 달러의 기축통화를 논의한 미국은 1947년 마셜플랜을 가동하여 달러의 기축통화에 대한 위상을 정립하여 보호무역주의를 선도한다.

미국은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하여 그 외 다른 나라의 통화는 달러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국제통화체제의 원칙을 세운다.

고정환율제도는 원칙적으로 상하 1% 범위에서 조정이 가능하고 예외적으로 국제수지의 불균형이 발생하면 그 이상의 변동도 허용한다.

미국은 에너지 생산과 재화의 수출을 통해 번 돈으로 충분한 금을 보유하여 달러 발행에 전혀 부담이 없다가 무역적자가 누적되면서 브레튼우즈 체제의 위기를 맞는다.

석유 생산량 감소, 베트남전으로 누적된 채무의 급증, 유럽과 일본의 경제력 확장 등이 주요한 변수로 등장한다.

 

1900년 프랭크 바움은 “오즈의 마법사”를 세상에 드러낸다.

“오즈의 마법사”는 1890년대 은화주조와 금본위제 사이의 정치적 갈등이 상징이다.

캔자스의 농장에 사는 도로시는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에 던져진다.

캔자스는 은본위제를 지지하는 ‘서부의 포퓰리스트들’이다.

오즈는 금단위 ‘온스’와 뉴욕 맨해튼 기반의 금본위제 지지자들’을 상징한다.

도로시는 캔자스로 되돌아가기 위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난다.

순수 미국인의 캐릭터인 도로시는 서부의 농부 허수아비, 평범한 노동자 양철 나무꾼, 은화 주조운동 주도자 겁쟁이 사자와 에머랄드 시티로 향한다.

민주당 대통령임에도 금본위제를 지지한 그로버 클리블랜드(22·24대:1837-1908)는 동쪽 마녀이다.

금본위제를 도입한 공화당의 윌리엄 맥킨리(25대:1843-1901)는 서쪽 마녀를 상징한다.

마커스 알론조 한나(1837-1904)는 마법사로 에머랄드 궁전에 산다.

한나는 맥킨리와 공화당의 막후 실세로 백악관인 에머랄드에 산다.

서쪽 마녀는 네 친구를 갈라놓아 은구두를 빼았고 은본위제의 상징인 도로시를 죽이려 한다.

포퓰리스트의 후원자인 남쪽 마녀 글린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빠져 나온다.

도로시는 은구두 없이 캔자스로 돌아온다.

 

1964년 36대 대통령 린든 존슨(민주당)은 은증서 발행을 중단하며 은본위제를 없앤다.

1971년 프랑스에 이어 영국의 영란은행까지 금을 요구하자 금보유량이 줄어들며 미국의 금 유출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8월 15일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공화당)은 달러의 금태환 정지로 금본위제마저 폐기하고 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한다.

석유수출국기구가 석유 결제 통화로 달러를 인정하자 달러의 수요는 천문학적으로 급증하며 달러를 패권적 통화로 만든다.

​달러를 무제한으로 공급하면서 달러는 날개를 달고 비상한다.

미국은 1995년 세계 무역 기구WTO를 주도하며 제3차 글로벌리즘을 이끈다.

실물을 유통시키고 교환시키는 달러는 포괄적 구매력을 행사하며 만능 도깨비 방망이가 된다.

“$”로 표시되는 달러는 실물과 함께 굴러다니는 추상적 기호記號이면서 ‘종이조각’이다.

상환기간이 없는 약속어음이기에 마구 남발해도 미국은 부도가 일어나지 않는다.

무역적자가 2023년 1조 달러에 달하지만 외환外換이라는 개념자체가 없다보니 미국은 외환위기가 아닌 불경기에 직면할 뿐이다.

미국으로 가져온 재화를 종이조각인 달러를 찍어내 그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미 연준FED은 현대자본주의 성전으로 워싱턴 D.C의 서쪽을 흐르는 포토맥강에서 몇백미터 떨어지지 않은 한적하고 우아한 내셔널 몰의 에클스 빌딩에 들어서 있다.

오늘날 세계의 경기 호황과 불황을 결정하는 글로벌 제국 미국의 핵심 코어이다.

​성전의 제사장인 벤 버냉키, 제닛 앨런에 이어 제롬 헤이든 파월은 추상적 돈으로 구체적 실물을 지배하고 인간의 판단과 가치까지 영향을 끼친다.

미국으로 재화를 실어 나르고 받은 종이조각으로 미국과 다른 나라의 구체적 실물을 사기 위해 모두들 추상적 달러를 확보하려 혈안이다.

재화를 실어나르고 종이조각을 받으면 무역 흑자가 일어나고 재화를 가져와 종이조각을 주면 무역 적자가 발생하는 달러 게임에 몰입한다.

 

거품경제 기간에 이뤄진 막대한 생산설비 투자로 전세계는 장기간에 걸친 만성적인 초과공급에 시달리며 반도체, 자동차, 조선설비, 철강 분야에서 달러 확보에 목숨을 건다.

미국 역시 무너진 제조업 기반, 수십년에 걸친 만성 무역적자와 재정적자의 고착화로 휴유증을 앓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에 독일, 일본, 한국과 중국은 번영을 일으킨다.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오히려 세계경제에 달러 공급을 선물한다.

​세계 각국의 외환위기는 외환보유고 축적을 위한 달러 수요의 바탕이 되어 달러의 가치를 다시 상승시킨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안전자산인 달러의 매력을 알기에 미국의 국채를 최우선적으로 보유하기 위해 애쓴다.

미 국채 시장은 세계에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단일 금융시장으로 미연방 정부는 1812년 이래 부채를 연체한 적이 없다.

국제외환 시장의 절대 거래 통화인 달러는 그 어떤 통화도 경쟁할 수 없을 만큼 지배력이 견고하다.

 

돈의 기호記號를 추상하다.

돈의 기호記號를 추상하다.

 

절대적 달러 체제는 미국에게 인류 역사상 어느 나라도 지녀보지 못한 기축통화의 힘을 부여한다.

달러 체제를 공고히 하는 기축통화의 원천은 세계 최강의 무기를 갖춘 미국의 군사력이다.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은 나라들의 미국산 무기의 의존은 달러 수요를 촉발시켜 달러의 지배력을 높인다.

추상적 달러 방망이를 마구 흔드는 지구촌 해양세력의 패자覇者 미국은 전체 국방비의 44%를 해군예산이 차지한다.

공군은 해군 예산의 85%, 육군예산은 해군예산의 75% 수준이다.

미국이 세계를 제패하는 힘은 해군에서 나온다.

해군의 힘은 곧 원거리에 군사력을 투사시킬 수 있는 능력과 연구개발비가 바탕이다.

해군은 공중전, 지상전, 수중전 모두를 다 치러야 하기 때문에 연구 프로젝트에 많은 예산을 투자한다.

11척의 공격용 항공모함, 3700여대의 전폭기, 10척의 수륙강습함, 22척의 순양함, 55척의 이지스 구축함, 30척의 프리게이트, 75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미해군은 천하무적이다.

미국이 8,860억 달러(2024년)의 국방 예산으로 책임지는 전세계의 모든 공해公海는 미국의 레이더와 소나, 감시위성을 통해 통제와 보호를 받는다.

공해公海상의 안전은 교역의 선순환의 고리를 작동시켜 각국의 무역 흑자를 창출하고 미국은 무역 적자의 댓가로 기축통화의 글로벌 위상을 얻는다.

미국은 다른 나라와 교역에서 결제와 지불을 달러로 함으로써 무역 적자의 손실을 상쇄하고 그 이상의 이익까지 차지한다.

무역 적자액은 종이조각인 달러를 찍어 메우고 전세계로부터 들어온 상품과 서비스를 사실상 공짜로 소비하면서 글로벌 제국의 지위를 누린다.

 

1935년 12월 13일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는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의 서문을 쓴다.

세이의 법칙을 주창한 고전파와 결별을 선언하고 수정자본주의 이론을 제시한다.

실업문제는 유효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므로 정부가 공공투자, 저금리와 감세로 인위적인 유효수효를 촉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총수요와 총공급을 고려한 대공황의 현실적 극복책을 제시한 것이다.

사실 루즈벨트의 뉴딜정책은 케인즈의 이론보다 앞선 1933년 실행된다.

케인즈는 재무성에 복귀해서 브레튼우즈 체제 구성에 공헌하나 1946년 영국 차관도입 협상 중 사망한다.

경제공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제시한 단기적 정부지출이라는 케인즈의 의도는 경제운용을 위한 장기적이고 상시적 해법이 되버림으로써 왜곡된다.

케인즈주의는 지디피즘GDPism의 원조가 되어 시장주의와 공생하며 God Defend Prosperity의 신전으로 군림한다.

1972년 미국의 달러불태환 선언은 베트남전으로 초래된 경제적 파탄을 달러로 극복한 도깨비 방망이이다.

통화량을 늘리면 경제가 돌아간다는 프리드먼의 통화주의까지 가세하자 최악의 정책조합이 풀가동된다.

2001년 미국은 양적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며 한계효용이 한계비용보다 낮아져 버린다.

자본의 한계효율marginal dfficiency of capital이 없어져 연착륙soft landing으로 디플레이션을 감당해야할 시기에 양적완화라는 극약처방을 내놓는다.

기업의 투자를 이끌 동인이 바닥난 상태에서 돈을 마구 뿌려댄다.

맑시즘이 수명이 다한 것 처럼 완전고용을 목표로 정부의 적극적 공공지출을 통해 시장에 개입한 지디피즘GDPism 케인즈주의는 한계에 직면한다.

정부지출 고정화로 생긴 재정적자를 기축통화인 달러의 무한발행으로 풀려한 시카고학파 통화 시장주의 역시 눈 앞의 경제현상과 향후의 방향예측에 미숙함을 드러낸다.

현재 세계 경제의 문제는 케인즈 학파의 주장처럼 유효수요의 부족도 아니고 통화론자들의 말처럼 금리를 낮추고 돈을 마구 찍어서 해결될 사안도 아니다.

시중에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돈이 돌지 않는 케인즈의 유동성 함정에 빠져있다.

돈이 돌려면 선진국과 신흥국이 만든 공급과잉의 문제가 해소되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인간의 의도적 조정이 불가능한 경제현상을 인위人爲와 유위有爲의 경제학 대신 동양의 자연自然 경제 마인드로 다가선다.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더라도 인플레와 디플레를 받아 들이고 시장의 자율적 회복능력에 맡겨두어 모두가 죽는다 경고해도 감내한다.

 

​노자는 도덕경 80장의 결승結繩에서 유토피아理想鄕를 그린다.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다.

열가지 꼭 필요한 것만 있어도 다 쓰지 않게 한다.

죽음을 무거이 여기고 멀리 다니지 않도록 한다.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타지 않고 비록 갑옷과 무기가 있이도 쓰지 않는다.

사람들이 새끼를 묶어 글자로 쓰게 한다.

음식을 맛나게 먹고, 옷을 아름답게 입고, 집을 편하게 만들고, 풍속을 즐기게 한다.

이웃나라와 서로 마주보고 닭이 우는 소리와 개가 짓는 소리가 들려도 사람들이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오고가지 않는다.

노자의 이상향理想鄕은 스스로 그러하여 자연과 일체一體이다.

자연이 준 형체形體대로 천성天性을 지키며 산다.

사계四季에 맞추어 즐거이 여행을 한다.

Written by : nomadsirius

‘Sirius’ is the brightest star in the night sky. Its name is derived from the Greek word Seirios, meaning ‘glowing’ or ‘scorching’. Imagining Sirius rising just before sunrise, I begin the classic ‘Nomad’ journey. To let the West know the essence of Oriental culture, I am planning to publish 333 e-books and a Fantasy in English.

On Making  All Things Equal

All  things are essentially one. East and West can no longer be kept apart

A discerning mind is a fixed mind. It divides and confronts the world. The heart given by Heaven is an open mind. Embracing the world, there is no cont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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